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
1.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실신은 갑자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의미하며, 비교적 흔한 질환에 속합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실신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며 '신경 심장성 실신'이라고도 합니다.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긴장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갑자기 발생하는데, 급격히 낮아진 혈압 때문에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합니다.
2. 미주신경성 실신 원인
실신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크게 심인성과 비심인성, 원인 불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일시적인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미주신경성 실신(심장신경성 또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도 함)이 가장 흔합니다.
미주신경 반사에 매개되어 발생하는 실신으로 맥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감소하여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실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유발 요인에 의해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계에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긴장을 일으키는 일들이 원인이 됩니다.
3.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
대표적으로 심박수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서 있는 경우, 실내 공기가 탁하고 더운 경우, 사람이 많은 식당이나 지하철 안에 있는 경우, 건물 내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배가 아파서 혹은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간 경우, 심한 기침을 한 후, 힘든 운동을 한 직후나 산 정상에 도착한 직후, 예기치 않은 통증을 겪을 때,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순간에 증상이 잘 발현되는 편입니다.
전조 증상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에 환자 대부분 전조 증상을 느낍니다. 전신 무력감, 하품, 식은땀, 상복부 불쾌감, 메슥거림, 어지럼증, 시야 흐려짐, 두근거림, 두통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메스꺼우며,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하품이 나며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하얗게 되면서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게 됩니다. 바닥에 쓰러진 후에는 수십 초 내에 특별한 조치 없이도 저절로 의식을 회복합니다.
4.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
미주신경성 실신에 대해 심전도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24시간 홀터 모니터링, 운동부하검사, 혈액검사, 기립경검사(Tilt table test), 뇌 자기 공명 영상검사(MRI) 등과 같은 검사들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증상에 가깝기 때문에,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증상으로써 실신은 심장질환이나 뇌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던 실신을 처음 경험하였거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실신, 이전과 양상이 다르거나 점차 심해지는 실신, 가슴통증, 마비를 동반하는 실신, 노인에서의 실신, 최근 약물을 새롭게 복용하거나 변경한 경우에 대해서는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머리를 다친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심장 문제로 갑자기 사망한 경우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5. 미주신경성 실신 치료
미주신경성 실신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실신하면서 다칠 수도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원인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에는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은 보통 혈압약으로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인 메토프롤롤(metoprolol)입니다. 이 약물은 실신을 초래하는 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여 실신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록세틴(paroxetine)이나 플루오세틴(fluoxetine), 세르트랄린(sertraline) 등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계열 항우울제가 미주신경성 실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미주신경성 실신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시행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심장박동을 조절해주는 심장박동기를 삽입하는 시술이 있는데, 실신하는 빈도가 일 년에 5회 이상이면서 실신으로 인해 심각한 신체적 손상이나 사고를 경험한 40세 이상의 환자에게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미주신경성 실신 예방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염분 섭취를 늘리는 것을 권합니다. 장기간 서있는 것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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