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협착증(carotid artery stenosis)
1. 경동맥 협착증이란?
경동맥 협착증이란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경동맥은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으로 나눠지는데 외경동맥은 주로 두개골 밖에 있는 피부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고, 내경동맥은 두개골 내의 뇌나 신경조직에 혈액을 공급합니다. 외경동맥은 좁아지거나 막히더라도 다른 혈관을 통해서 비교적 풍부하게 혈액이 공급되므로 특별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경동맥은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에 혈액공급이 감소할 수 있으며, 내경동맥 벽에 침착되어 있는(쌓여서 들러붙어 있는) 지방 조직들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의 말단 부위로 흘러가 혈관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내경동맥을 포함한 경동맥이 좁아지는 경우를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하며, 이는 혈류를 감소시키거나 혈관을 막게 되어 허혈성 뇌졸중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경우,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성인은 약 5.5%로 보고됩니다. 특히 40대에 심각한 경동맥 협착증으로 수술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60대가 가장 많다고 보고되었습니다.
2. 경동맥 협착증 원인
경동맥 협착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죽상동맥경화가 있습니다. 마치 파이프 내에 이물질이 끼어 좁아지게 되면 물 공급이 잘 안 되는 것처럼, 혈관 내경이 좁아져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게 되고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거나, 심하면 아예 뇌세포가 죽게 되어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성인병, 스트레스, 특히 흡연 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드물게 유전적 요인과 해부학적 변이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경동맥 질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고혈압, 뇌졸중 등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 중 경동맥 질환이 약 3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3. 경동맥 협착증 증상
경동맥의 절반 이상이 막혀도 사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이 50% 이상 막혀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는 환자도 많습니다. 만일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시적인 시력 소실,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와 같은 안구 혹은 신경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이러한 증상이 발생했다가 수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저절로 소실되는 ‘일과성 허혈 발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이란 뇌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일시적으로 산소공급이 중단됨으로써 뇌 기능 일부가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무증상 협착의 경우에도 뇌졸중이 발생하는 비율이 연간 3~4%에 이릅니다. 경동맥 협착증이 대뇌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신부전마비, 감각 이상,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뇌에 발생하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운동실조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경동맥 협착증 진단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 초음파로 간단히 진단이 가능합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경동맥도플러검사, 자기 공명 촬영(MRI)을 이용한 경동맥 조영술을 통해 경동맥 협착증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협착이 심하거나 뇌허혈 증상이 있으면 예방 차원에서 경동맥 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5. 경동맥 협착증 치료
경동맥 협착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눠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대표적인 약물은 아스피린(aspirin)이나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 같은 항혈소판제제와 헤파린(heparin)이나 와파린(warfarin)과 같은 항응고제제가 있습니다.
외과적 치료
외과적인 치료에는 대표적으로 혈관 내 스텐트 삽입술과 경동맥 내막 제거술이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 유무와 내경동맥의 협착 상태를 기준으로 하여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되며, 절대적인 수술의 대상은 증상이 있으면서 70% 이상 협착이 있는 경우이며, 그 이외에는 모두 약물 치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내막절제술은 협착이 발생한 경동맥을 절개한 후 혈관을 막고 있는 지방조직 등을 제거한 다음 다시 봉합하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뇌혈관 중재술이 발달하여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보다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스텐트 삽입술이란 대퇴동맥에 관을 삽입하여 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펼쳐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입니다.
보통 경동맥의 내경이 70% 이상 좁아진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합니다. 협착이 더 진행되거나 일시적인 증상이 심각한 영구적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술은 먼저 전신마취를 하고 경동맥의 혈류를 차단한 뒤 혈관 벽을 열어 내막에 침착된 동맥경화 덩어리를 제거한 후 혈관을 봉합하여 정상적으로 혈류가 회복되도록 유도합니다.
6. 경동맥 협착증 예방
뇌경색은 한 번 발생하면 완전하게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는 동맥경화 발생 예방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먼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생활 습관이나 약물을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을 조절해야 하며,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동맥 협착증은 초기 증상만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에 해당 사항이 있다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볼 것을 권합니다.
→ 뇌경색 가족력이 있는 경우
→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 흡연을 하고 있는 40세 이상인 경우
→ 심장, 팔, 다리 등에 혈관질환을 앓는 경우
참고 자료=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 병원, 서울 아산병원, 서울 삼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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