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더불어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며 녹내장, 백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에 속합니다. 유럽에서는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황반변성 환자가 많으며 국내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추후 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황반변성이란?
황반변성은 눈 안쪽의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라는 신경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망막’은 우리 눈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얇은 신경 조직으로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 망막의 중심에는 직경 약 1.5㎜의 누르스름한 부위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황반(黃斑)입니다. 황반은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시력의 90%를 담당합니다.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다시 말해,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병을 의미하며 황반변성이 있다면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찌그러지거나 휘어져 보입니다. 대개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 황반에 변화가 오는데,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바로 황반변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황반변성 원인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황반변성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로는 노화가 대표적이며 유전적 소인, 심혈관계 질환,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 과도한 광선(자외선) 노출, 낮은 혈중항산화제 농도 등도 황반변성 발생의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황반변성 증상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한 경우에는 아직 정상인 반대편 눈의 시력에 의지해 이러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반대편 눈까지 시력 저하가 온 뒤에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초기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결국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4. 황반변성 진단
황반변성 진단은 안저(망막) 검사, 형광안저촬영,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황반변성 자가 진단
황반변성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그냥 넘어가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인 자가 검진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간단히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점검할 수 있습니다.
1) 바둑판 같이 생긴 암슬러 격자의 가운데 점을 30cm 떨어져서 한눈을 가린 채 바라본다.
2) 가운데 점이 잘 안 보이거나 선들이 휘거나 끊어져 보이거나 일부 안 보이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휘어져 보이거나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안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암슬러 격자가 없더라도 바둑판이나 문틀, 창틀 등 주위 물건을 이용하여 수시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자가 검진 외에 1~2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5. 황반변성 치료
황반변성은 크게 망막의 광수용체와 세포들이 죽는 '건성(비삼출성)'과 황반 아래 맥락막에서 새 혈관이 자라는 '습성(삼출성)'으로 구분됩니다.
건성 황반변성(비삼출성)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삼출성)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 방법으로는 안구 내 주사, 광역학 요법, 레이저광 응고술 등이 있습니다. 특히 항혈관내피성장인자를 주입함으로써 시력 악화를 늦추는 치료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황반병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항산화제를 섭취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더불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황반변성 예방법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외선이 눈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외선이 눈에 닿으면 각막, 수정체, 망막까지 영향을 끼쳐 눈 노화를 앞당기고 황반변성 외에도 심각한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반변성이 무서운 이유는 일단 시력 장애가 시작되면 이전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황반변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황반이 시신경세포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조기에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 전,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가 검진 외에도 망막전문의의 정기적인 진료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더불어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 흡연 등의 조절 가능한 인자 역시 줄여야 합니다. 생활에서 황반변성을 멀리하려면 금연과 더불어 적절한 체중 유지와 혈압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아직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항산화제 및 비타민을 적절히 복용해 증상 중기에서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확률을 25%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 황반변성 시술을 받았다면?
황반변성 시술을 받았다면 루테인이 들어간 AREDS2 항산화 영양제를 복용해야 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있으면 철저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또한 자외선은 황반을 파괴시키므로 직사광선이 강한 곳을 피하고, 외출시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술과 담배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7. 황반변성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황반변성 예방에 좋은 음식
1) 색이 짙은 과일, 채소
빨강·노랑·초록·보라·검정 등 색이 짙은 과일과 채소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합니다. 토마토 등 빨간색 과일에는 안토시아닌, 리코펜 등 항산화 효과가 강력한 성분이 많고 파인애플, 오렌지 등 노란색 과일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이러한 성분이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2) 생선, 올리브유
생선과 올리브유는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유명합니다. 오메가 3는 망막조직, 특히 시각세포 세포막을 구성하며, 항염증 효과가 있어 황반변성 발병과 관련 있는 눈의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생선을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의 노인성 황반변성 발병률이 적다는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도 존재합니다.
3) 콩, 견과류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 셀레늄, 아연 등 미네랄이 풍부한 콩과 견과류를 섭취하면 좋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렌틸콩, 검은콩은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황반변성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더불어 견과류에는 DHA처럼 망막신경세포막에 필수적인 오메가 3가 풍부합니다.
황반변성 예방에 나쁜 음식
가공육류, 정제된 곡물, 튀김, 고지방 음식
미국 버펄로 대 연구에 따르면 가공육류, 정제된 곡물, 튀김,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3배 높았다고 합니다. 고지방 음식을 계속 먹으면 황반 부위 혈관 벽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막히게 되고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황반변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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