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
두경부암은 5년 생존율이 5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독한’ 암에 속합니다. 조기에 발견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5년 1만 9,856명에서 2019년 2만 3,691명으로 4년 새 19.4% 증가했습니다. 연평균 4.5%씩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 간 환자 수가 20% 가까이 증가한 셈입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88.4%이었고, 40대 이하는 11.6%였습니다. 성별로는 최근 5년간 남성 환자가 더 많았고, 증가율은 여성 환자가 더 높았습니다. 두경부암이란 어떤 질병일까요?
1. 두경부암이란?
일반적으로 두경부라고 하면 눈과 귀를 제외한 얼굴과 목 부위를 말하는데 비강과 부비강, 혀, 입, 연구개, 경구개, 후두, 인두, 침샘 등 30곳이 해당되며 이 기관에 생긴 암을 통틀어 두경부암이라고 합니다.
두경부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통로이자 목소리를 내고 말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곳에 암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문제를 겪게 됩니다. 특히 필수적인 호흡, 음식 섭취, 발성 등에 문제 발생합니다.
2. 두경부암 원인
1) 흡연
두경부암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두경부암의 가장 주요한 발생 원인입니다. 담배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해 물질들이 구강이나 인두, 후두 점막에 만성적으로 접촉되면 점막의 세포 변이를 유발하고 성장하여 암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 비해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약 15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흡연하는 것이 제일 위험합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기상 1시간 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높았습니다.
2)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최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두경부암의 또 다른 발병 위험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어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되는데, 구강성교 등으로 입 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음주
과도한 음주도 인두암, 구강암 발생과 관련이 깊습니다. 하루 2~3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경우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흡연자의 음주는 흡연만 하는 경우보다 암 발생률이 약 20~30배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두경부암 증상
두경부암은 암세포가 있는 위치에 따라 크게 비강‧부비동암, 비인두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후두암, 침샘암 등으로 구분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두경부에는 통증 신경이 적게 분포돼 있기 때문입니다.
1) 구강암
- 입술, 잇몸, 혀 등 입안에서 덩어리가 느껴집니다.
- 피가 나거나 같은 곳의 통증이 오래 지속됩니다.
- 음식물을 씹거나 삼킬 때 불편한 증상이 있습니다.
- 귀밑이나 목의 윗부분에 생긴 혹이 만져집니다.
2) 비인두암
- 가장 흔히 목에 만져지는 혹(전이된 림프절)은 관찰됩니다.
- 종양이 진행되면 코의 증상(코막힘, 출혈 등), 귀의 증상, 뇌신경 증상(귀가 먹먹함 느낌, 난청, 사물이 이중으로 보임, 안면의 삼차 신경통 등)이 나타납니다.
3) 구인두·하인두암
- 목구멍에서 통증이나 무엇이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집니다.
-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옵니다.
- 쉰 목소리, 호흡 곤란이 발생하고, 목에 만져지는 혹(전이된 림프절)이 느껴집니다.
4) 후두암
- 목소리에 변화(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심해짐)가 생깁니다.
- 숨을 들이마실 때 목에서 잡음이 들립니다.
-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이 듭니다.
- 암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경부 림프절 전이로 인해 목에 혹이 만져집니다.
5) 침샘암
- 귀 주위나 턱 아래에 만져지는 혹이 만져집니다.
- 암이 진행되면 얼굴의 통증과 안면 마비가 나타납니다.
4. 두경부암 진단
두경부암의 진단은 내시경 검사와 종양 발생 부위의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진하고, 컴퓨터 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를 통해 병기를 확인합니다. 최근에는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로 두경부암의 범위와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 자가진단법
-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한다.
- 가래에 지속적으로 피가 섞여 나온다.
-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 목이 붓고 혹이 만져진다.
- 입안의 궤양이 잘 아물지 않는다.
5. 두경부암 치료
조직검사 결과와 병기 검사 결과에 따라 암 치료법이 결정됩니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1)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는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이 대표적입니다. 초기의 두경부암은 수술, 방사선 치료와 같은 단독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라면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적절히 병합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제 치료를 각각 단독으로 또는 2~3 가지 치료를 병행할지 결정됩니다.
2) 수술 치료
일반적으로 초기에 해당하는 1기, 2기 암은 수술을 진행하며, 수술 후 재발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4기 암은 수술이 불가능하므로 항암제 치료가 주로 진행됩니다. 3기 암은 그 종류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데 수술을 못하는 경우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주 치료법이 됩니다.
두경부암 수술은 수술을 시행하는 종양외과 전문의, 항암제 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방사선 치료를 하는 방사선종양 전문의를 주축으로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의논한 뒤 시행됩니다.
암을 도려낸 후에는 재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후두암으로 후두를 모두 도려내면 목소리가 안 나오므로 인공성대를 삽입하거나, 하인두암으로 인두를 제거했다면 피부를 절개해 인두 모양을 만든 뒤 이식하는 성형수술을 하는 식입니다.
두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90%, 2기 70%, 3기 50%, 4기 40% 정도로, 이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조기에 발견하면 암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6. 두경부암 예방
1) 금연, 금주
두경부암 예방법 1순위로 금연과 금주는 필수적입니다. 통계적으로 두경부암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2) HPV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 알려진 HPV 백신을 미리 접종하면 두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성생활을 해야 합니다.
3) 구강 위생 관리
구강 내 염증이 상피 세포의 변성을 초래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 구강 내 보철물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7. 두경부암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두경부암은 말하고 먹고 호흡하는 기관에 이상이 생기는 암이기 때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만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경부암에 좋은 음식
→ 망고, 포도, 딸기
망고나 포도, 딸기 등에 함유된 루페올(Lupeol)이라는 성분이 머리와 목 즉 두경부암을 죽이고 이 같은 암이 퍼지는 것을 막는데 효과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경부암에 나쁜 음식
→ 소금에 절인 음식, 훈제‧훈연 음식
소금에 절인 음식, 너무 태운 음식이나 훈제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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