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두암 (nasopharyngeal cancer)
배우 김우빈이 앓았다가 완치하여 대중들에게 알려진 비인두암은 코 안쪽의 좌우의 들숨이 만나는 공간인 ‘비인두’에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구 10만 명당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암에 속합니다.
1. 비인두암이란?
비인두암은 환자 수가 많지 않지만, 그에 비해 매우 치명적인 암입니다. 비인두는 코 뒤쪽에서 시작해 구강 뒤쪽에서 식도 입구로 이어지는 부위로, 이곳에 생긴 악성종양을 비인두암이라고 합니다. 조직학적으로는 편평세포암종이 대부분입니다.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환자 수는 3,036명이며 발생 부위에 뇌로 가는 혈관과 신경이 많아 수술을 잘못하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 위험성을 지닌 무서운 암입니다.
2. 비인두암 원인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원인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앱스타인 바 바이러스(Epstein Barr Virus)와 관련이 깊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비인두암에 걸린 가족이 있을 경우, 염분이 있는 생선이나 아질산염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한 경우, 중국 남부 또는 동남아시아 출신인 경우에 비인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만성적인 코의 염증, 불결한 위생 환경, 비인두의 환기 저하, 소금으로 절인 보존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니트로사민(nitrosamine)과 음식물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다환 탄화수소(polycyclic hydrocarbon)의 노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3. 비인두암 증상
→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는 증상, 목소리 변화가 지속, 입안 염증이나 혓바늘, 궤양이 지속되는 증상,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히는 증상, 피가 섞인 콧물이 동반되는 증상 등
목 부위에 통증이 없으면서 22주 이상 계속 커지는 혹이 생겼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하여 검사를 받은 뒤 비인두암 전이 소견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막힘, 코피 등의 증상과 귀가 먹먹하고 한쪽 귀만 소리가 들리며 청력 저하, 안면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비인두암이 진행하여 뇌 쪽을 침범하면 뇌신경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비인두암 진단
코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인두 종괴를 조직 검사하고 경부 림프절이 커진 소견이 있으면 세침흡입검사(가느다란 바늘로 림프절을 찔러 검체를 빼내어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비인두암으로 확인되면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MRI를 통하여 국소 침범 부위를 확인합니다. 전신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골주사 검사(bone scan)를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이 많이 시행하는 편입니다. 바이러스(EBV)와 비인두암의 관련성에 근거하여 바이러스에 대한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5. 비인두암 치료
1) 방사선 치료 비인두는 뇌의 기저에 바로 근접해 있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워서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3D Conformal Radiation Therapy) 또는 세기변조 방사선 치료(IMRT, Intensity Modulated Radiation Therapy)를 이용하여 암이 발생한 부위에 좀 더 많은 방사선량을 조사합니다. 방사선 치료 시 해당 암 부위뿐 아니라 전이를 일으킬 수 있는 목 림프절에도 예방적으로 방사선을 정교하게 조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향상합니다.
2) 수술 비인두암이 대부분 방사선 치료의 결과가 좋기 때문에 수술을 먼저 고려하지는 않지만, 재발한 비인두암 중에는 드물게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항암제 치료 진행된 비인두암의 경우 전신 전이가 발생했을 수 있고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방사선 동시요법 진행된 비인두암에서 항암제와 방사선을 동시에 투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재발한 비인두암의 치료의 경우, 방사선 치료 후 비인두나 경부림프절에서 재발한 비인두암의 경우에는 가능하다면 방사선 치료를 재개합니다. 하지만 방사선 재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재치료 후에도 재발한 경우에는 재발한 부위가 작고 제한적이라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6. 비인두암 예방법
음주와 지나치게 짠 음식 역시 비인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짜게 먹는 습관을 고치고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 섭취도 피해야 합니다. 소금으로 절인 보존 음식물에 들어 있는 니트로사민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중국·대만 등 동남아 지역의 비인두암 발병률이 높은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전통적으로 소금에 절인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금에 절인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채소·과일·곡물 섭취량을 늘려 비타민A와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인두암에서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40~50대 흡연자라면 1년에 한 번씩 비인두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한쪽 코막힘, 귀 먹먹함(이충만감)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세침흡인검사 및 코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7. 비인두암에 좋은 음식
1) 당근
항암에 좋은 대표적인 녹황색 채소인 당근의 카로틴 성분은 암의 발생,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2) 육류, 생선, 두부 등의 고단백 음식
비인두암은 방사선 치료 시 6~7주 이상 부작용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심한 체중 저하를 겪습니다. 그래서 고열량, 고단백 식사를 하여 영양을 보충하고 점막염 발생 시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량의 과일 섭취로 부족한 열량을 섭취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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