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관암(Cholangiocarcinoma, 膽管癌)
담관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
1. 담관암이란?
담관암은 담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담관이란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관을 말합니다. 담즙은 간세포에서 만들어져 간 외부로 나오며, 십이지장의 유두부를 통해 배출됩니다. 담관은 간 속을 지나는 간내 담관과 간을 벗어나 십이지장까지 이어지는 간외 담관으로 나뉩니다.
이러한 담관에서 발생한 암은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암(20~25%), 간문부 담관암(50~60%), 원위부 담관암(20~25%)으로 구분됩니다. 담관세포에 발생한 선암종이 담관암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2. 담관암 원인
담관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담관암의 위험인자로는 담관 정체, 만성 염증, 만성 감염 또는 발암물질 노출 등이 있으나, 특별한 선행 위험인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특히 고연령의 담관암의 경우 대부분 위험인자를 발견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원인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담관 내부를 이루고 있는 담관세포에 생긴 만성적인 염증, 담관 결석, 경화성 담관염, 간디스토마(간흡충증)와 같은 기생충 감염, 염증성 대장 질환, 담관이 선천적으로 확장되어 생긴 담관 낭종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담관암 유발인자에 대한 직업적 노출(고무나 자동차 공장에 근무하는 자), 가족성 용종증, 선천성 간섬유증 등이 위험인자로 꼽힙니다.
3. 담관암 증상
담관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담석 때문인 것으로 오인해 담낭절제술을 받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관암이 서서히 진행되면 종양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게 되어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고 혈액 내 빌리루빈의 수치가 높아져 담관 폐쇄로 인한 황달이 생기게 됩니다.
담관염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열은 없으며 서서히 폐쇄가 진행됩니다. 따라서 담관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황달이 나타나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담즙 속에 함유된 빌리루빈이라는 색소 때문에 피부와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외에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상복부 또는 심와부에 국한되지 않는 뚜렷한 통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4. 담관암 진단
초음파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 내시경적내시경적 초음파 검사(EUS), 양전자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MRI는 CT에 비해 담낭암의 용종성 병변의 감별에 있어 양성 벽 비후(두꺼워짐)를 보이는 만성 담낭염이나 담낭 선근종, 양성 종양과 암을 감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CT 검사에 비해 림프절 전이 감별이 용이하고,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 정도를 감별하는 데에도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와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 있는 담관의 출구로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조영제를 주입해 관찰하는 방법인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암에 의해 담즙의 흐름이 차단되어 확장된 담관 상류에 직접 바늘을 꽂아 조영제를 주입해 검사하는 경피경간 담도 조영술(PTC)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담관의 협착, 폐쇄 양상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종양 부위와 확산 범위를 진단하는 데 유용합니다.
5. 담관암 치료
담낭암과 담관암의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은 사실 수술적 절제이지만, 전체 환자들 중 이러한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담낭암의 경우 10~30%, 담관암의 경우 40~5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근치적 수술법(완치를 위해 암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법)
담관암에 대한 근치적 수술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위부 담관암의 경우 그 특성상 담관 벽을 따라 침윤하기 때문에 하부 담관암과 그 주위 조직으로 침윤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췌장, 십이지장 주위의 림프절, 신경 주위를 따라 침윤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간문부 담관암을 비롯한 상부 담관암은 간 내 침윤 정도와 방향에 따라 미상엽절제를 포함한 우측 또는 좌측 간엽 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고식적 수술법(증상의 호전을 위하여 시행하는 치료법)
담관암에 대한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고려하는 방법이며, 담즙의 배액이 이루어지도록 담관과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할지라도 간 기능 악화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황달을 경감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달이 지속되면 간 기능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담즙을 배액 하는 시술을 시행하거나, 광역학 치료 등 암에 의해 담관이 좁아지는 것을 일시적으로나마 넓히는 시술을 시행합니다.
①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배액술(ERBD)
내시경을 이용해 십이지장에서 담즙이 나오는 바터팽대부를 통해 담관의 막힌 부위를 찾아 인공관을 삽입하여 담즙을 흐르게 해 주는 시술입니다.
② 경피적 경간 담도 배액술(PTBD)
몸 바깥에서 간내 담관으로 튜브를 삽입하여 담관에 정체된 담즙을 몸 밖으로 배출해 내는 시술입니다. 시술 후에는 튜브에 담즙 주머니를 연결하여 착용합니다.
③ 광역학 치료(PDT)
종양 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며 특정 파장의 빛에 세포 독성을 나타내는 광감작제를 미리 주사합니다. 이후 경피적 혹은 내시경적 방법을 이용하여 담관암에 접근한 후, 특정 파장의 빛을 쪼여 국소적으로 암을 파괴합니다.
6. 담관암 예방
담관암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예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생충 감염인 간디스토마(간흡충증)를 예방하기 위해 익히지 않는 민물고기의 섭취를 피해야 하며, 간디스토마에 감염되면 치료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간내 담석증, 담관 낭종 같은 질환이 발견될 경우 조기에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외 궤양성 대장염, 선천성 간 섬유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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