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염(pelvic inflammatory, 骨盤炎)
질과 자궁 경관을 통해 세균이 침입하여 자궁 및 난관, 난소, 복강 내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
1. 골반염이란?
골반염이란 질과 자궁경관을 통해 세균이 들어와 자궁, 난관, 난소 그리고 복강 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급성 골반염증성 질환에는 자궁내막염, 난관염, 난소주위염, 골반복막염이 속하며 만성 골반염증성 질환은 급성 염증이 반복적으로 재감염되면서 악화된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염증성 진행은 몇 주 또는 몇 달간에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2. 골반염 원인
원인균은 여러 종류의 균이 될 수 있으며 한 가지 이상의 균주에 의해 감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성전파성 감염으로 오는 임균, 클라미디아균, 마이코플라즈마와 그람 음성과 양성 세균, 혐기성 연쇄상구균과 호기성균과 같은 화농성균이 주요 원인입니다.
성전파성 감염은 자궁경부에 있던 임균, 클라미디아균, 마이코플라즈마균이 점막을 따라 난관, 난소, 복막, 자궁주위 등으로 상행성 전파가 됩니다.
비성전파성 화농성균들은 주로 분만 혹은 유산 후에 자궁경부염이나 자궁내막염이 있을 때 자궁 주위의 혈관이나 림프관을 따라 골반 주위와 난관으로 퍼져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골반염증성 질환의 병력 또는 성병의 병력은 골반 내 염증성 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3. 골반염 증상
골반염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하복통입니다. 자궁 경부보다 위쪽에 염증이 생겼을 때 주로 생깁니다. 통증은 보통 아랫배 전체에 양쪽 또는 한쪽으로 오며 초기에는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궁 경관염이 있으면 냉이 많아지거나 고름 같은 냉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변볼 때 아프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등 방광염이나 요도염 증상은 방광이나 요도에도 염증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궁 내막염이 있으면 냉이 많아지면서 소량의 부정 자궁 출혈이 생기거나 월경이 오래 가기도 합니다.
열이 나거나 구역질 또는 토하는 등의 전신적인 증상은 복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 잘 나타나므로 병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열이 높게 올라가고 춥고 떨리는 증상이 있으면 염증이 심하거나 때로는 패혈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체온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세균에 의한 심한 급성 염증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복통이 있다면 병원에 가기 전에 체온을 몇 시간에 한 번씩 재 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4. 골반염 진단
골반염은 내진과 복부 진찰을 통해 확인한 아랫배의 통증, 자궁 주위와 자궁 경부의 반발통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혈액 검사를 실시하여 염증 수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난소 난관 주위에 농양이 생긴 경우에는 초음파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5. 골반염 치료
골반염은 임균, 클라미디아균, 그람음성 기회감염균, 혐기성균, 연쇄구균 등의 다양한 균의 복합적인 골반장기 내 감염이므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이 모든 균에 대한 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생제 치료입니다.
주사로 맞는 것과 경구로 복용하는 것이나 효과에 차이가 없으므로 대개 입원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반염의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골반강 내 농양이 의심되는 경우, 증상이 심할 때, 약물 복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해야 합니다.
입원 후 열이 없어지고, 혈액검사상 염증 수치가 정상화되고, 내진상 골반장기 통증이 없어지면 퇴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성이 골반염에 걸린 경우, 원칙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는 골반염이 임질이나 클라미디아균 감염과 같은 일종의 성매개성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골반염의 가장 심한 마지막 단계가 바로 골반강 내 고름 덩어리인 난관난소농양입니다. 이 경우 난관, 난소, 장 등이 염증으로 서로 엉겨 붙어 거대한 덩어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경우 반드시 입원하여 광범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며, 75%의 경우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피부를 통해 고름을 빼주는 시술을 해야 합니다.
6. 골반염 예방
골반염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하의를 착용하고 질 분비물이 평소보다 많아지거나 발열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단순한 복통이나 질염으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해야 하거나 골반 내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반 내 염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상담해야 합니다. 자궁 외 임신, 자궁내막증, 기타 나팔관의 질환 등도 골반 염증성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감별이 필요합니다.
골반 내 염증성 질환으로 진단받은 경우 배우자의 클라미디아나 임균의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7. 골반염과 불임
골반염에 걸리면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다'입니다.
골반염은 질로부터 자궁, 난관, 난소로 진행하는 여성 생식기의 염증성 질환입니다. 임신은 배란, 수정, 착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아주 정교한 과정으로 특히, 수정이 이루어지는 난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난관은 골반염의 영향에 매우 취약합니다. 난관의 내부는 섬모라는 아주 섬세한 기능을 가진 구조로 되어 있는데 염증이 생기면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그 결과, 난자, 정자 또는 수정란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되면 수정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아 불임이 되거나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난관 내에 착상되어 자궁 외 임신이 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또한, 골반염이 진행되면 골반 내 유착이 나타나서 배란, 수정의 과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차병원 건강칼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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